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케이스는 브랜드 별 디자인 차이가 두드러졌을 뿐 기술적인 부분에 차이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몇몇 업체들은 ODD, HDD의 장착 방식, 소재 변화, 다수의 쿨링팬 장착을 통해 차별화를 찾으려 애썼지만 케이스 시장 전반의 흐름 즉, 전면 패널 디자인에 변화에 비하면 답보상태였다 말하는 것도 무린 아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런 식으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건지 오버클럭킹이 보다 대중화 된 탓인지 등한시 하던 부분을 개선하려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어느 순간부터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멋을 위한 외형 차이 보다 실용적인 구조를 기본으로 소음 감소, 진동 제어, 냉각효율 상승을 비롯하여 편의성을 고려한 케이스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덕에 전제적인 분위기가 비슷해지곤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 다루게 될 한정테크 TRON300 EX 역시 앞서 언급한대로 실용적인 디자인과 소음, 진동, 냉각효율, 사용자 편의성을 기본으로 튜닝 유저들을 위한 약간 포인트 가미한 미들타워 케이스다. 시리즈 모델인 만큼 이전 제품대비 어느 정도의 매력을 보여줄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파악해 보도록 하자.
한정테크 TRON300 EX는 PC케이스, 스토리지, 주변기기 등을 전문 제조, 유통하는 한정테크에서 2011.06 에 출시한 미들타워 케이스다.
일반적으로 케이스를 놓고 사용하는 위치를 고려해 USB 포트와 오디오, 마이크 단자, 전원, 리셋 스위치를 왼쪽 측면에,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4채널 2단계 팬 컨트롤 스위치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중앙엔 휴대폰 거치대(108×18mm)가 자리해 있고 그 앞쪽엔 하드 도킹 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커버 형태라 먼지와 같은 이물질로부터 단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며 내부 케이블을 통해 메인보드와 직접 연결 되는 방식이라 홈에 맞춰 하드를 밀어 넣는 것만으로 쉽게 사용 가능하다. 별도로 외장하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에 활용도가 높다 볼 수 있다.
측면에 돌출될 부분이 보인다. 단순 멋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튜닝 유저를 위한 아크릴 패널과 내부 발열 해소를 위한 통풍구, 120mm 쿨링팬을 위한 장착 공간이다. 이로 인해 최대 162mm 높이에 CPU 쿨러를 간섭 없이 장착할 수 있어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아크릴 패널 크기가 일반 튜닝 케이스 대비 작기에 화려한 내부 LED를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에겐 마이너스, 통풍과 CPU 쿨러 높이와 케이스 폭에 고민하던 유저에겐 플러스가 되는 특징이다.
하단 파워서플라이 장착 방식을 지원하는 만큼 먼지 필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 탈부착이 용이하며 플라스틱 재질이라 관리하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찬 공기를 흡입하고 진동을 흡수하기 위한 받침대 또한 자리해 있는 모습.
외부 색상과 같은 무광 블랙 코팅처리가 되어있다. 손 베임 방지 처리는 꼼꼼히 이뤄졌고 강판은 특정 부위라 해서 얇지 않다. 평균 0.7~0.8T 정도. 8kg 가까운 중량(7.7kg)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300mm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으며 SSD/HDD/FDD/카드 리더기 등을 지원하는 가이드가 기본 제공 된다. 3.5, 5.25“ 베이에는 4쌍에 원터치 가이드가 고정되어 있으며 7개의 확장 슬롯 가이드는 탈부착 형이다.
다만, 전체 베이 수에 못 미치는 원터치 가이드와 SSD를 지원하는 가이드가 하나뿐이라 사용자에 따라 확장성과 편의성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보인다. 또한, 각 베이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진동이나 소음 감소를 위한 조치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
타사 케이스 대비 선 정리를 위한 홀이 크고 이를 위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물론, 단순히 홀 크기가 크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도 선 정리 자체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보다 수월하게 만드는 특징임엔 분명하다.
기본 제공되는 액세서리는 8PIN 연장 케이블, HDD 도킹 전용 고무 패드, 접착 스티커, 사용자 매뉴얼, 케이블 타이, 습기 방지제, 각종 나사 등이 지퍼 팩에 담겨 있다. 비닐이나 작은 박스에 액세서리를 넣어 제공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지퍼 팩을 제공하는 경우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외형과 내형에 들어난 특징이 실제 조립 과정에서 냉각 효율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살펴보자. 테스트 결과는 실내 온도, 하드웨어, 테스트 방법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절대값이 아닌 단순 비교 수치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가장 먼저 체크한 것은 하드 도킹 시스템. 홈에 맞춰 밀어 넣어주는 것으로 장착 완료. 약간 힘을 주어 당겨주는 것으로 제거 할 수 있다. 제공 되는 고무 패드는 자로 잰 듯 딱 맞는 크기로 연결 시 발생하는 진동을 일정 부분 감소 시켜준다.
HDD/SSD/카드 리더기 등을 장착할 수 있는 가이드. 각 용도에 맞게 나사 구멍과 명칭이 각인 되어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장착 가능하다. 다만, 최근 SSD 활용이 늘어난 만큼 1개만으론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조립을 한 상태. 장착 시 유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선 정리 홀 크기가 넉넉한 탓에 커넥터 수, 굵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방법으로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다. 이는 곧 여유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내부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단 뜻이기도 하다.
장착된 제품는 잘만 CNPS11X Extreme 모델로 154×133×95mm 정도 크기에 CPU쿨러다. 최대 162mm 높이에 쿨러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케이스 or 장착 쿨링팬과 간섭이 없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7개의 PCI 확장 슬롯은 무나사 방식이라 탈부착이 자유롭다. 다만, 각 슬롯은 다시 장착할 수 없는 제거형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케이스 상단에 자리한 4채널 팬 컨트롤 스위치 조작을 통한 내부 온도 변화 그래프. 각 쿨링팬의 평균 rpm은 600~1000rpm 정도. 소음이라 지적할 부분은 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정테크 TRON300 EX는 다수의 쿨링팬과 통풍구를 마련해 냉각 효율을 높이고 하드도킹, 팬 컨트롤, 원터치 가이드 등을 통해 편의성을, 여기에 약간의 튜닝 요소를 첨가한 케이스다. HDD/ODD 소음을 감소하는 기능이 부족하고 SSD나 카드리더기를 장착할 수 있는 가이드가 1개뿐이라는 점은 아쉬운 만큼 차후 라인업에선 개선되길 바란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편의성과 냉각 효율이 돋보이는 케이스를 찾는다면 한정테크 TRON300 EX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2.06.19. 기준 6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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