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써모랩 TRINITY 6.0’은 2020년 07월에 첫선을 보인 트리니티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초기 모델 대비 쿨링팬의 블레이드 모양이 개선되어 풍압이 높아졌으며 FDB 베어링(fluid dynamic bearing)으로 변경되었다. 히트파이프의 열용량이 증가하고 저항은 낮아졌으며 5.0 모델 대비 무 뽑기 방지 기능을 추가하고 제공되는 서멀 그리스의 퀄리티를 높였다. 외형상 큰 변화는 없지만, 실질적인 성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개선이 이뤄졌다고 봄이 옳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패키지 구성. 박스 외부에는 제품에 대한 주요 특징과 스펙, QR코드, 봉인 스티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 구리 재질의 히트파이프가 산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 포장을 했으며 베이스와 파이프 사이에 방습재가 들어있다.
언박싱. CPU쿨러, 사용자 설명서, 써멀 그리스, 설치 킷트, 저항 케이블이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컬러풀한 설명서는 조립에 자신 없는 분들이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써멀 그리스의 용량은 약 2g 정도로 5~7회 사용할 수 있으며 열전도율은 7.0W/mK로 인기리에 판매 중인 타사 제품대비 뒤처지지 않는 만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저항 케이블은 소음에 민감하고 바이오스 설정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1200rpm 이상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최대 rpm을 제한하는 만큼 풀로드 환경에서 일정 수준에 온도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1800rpm으로 회전하는 쿨러가 만들어내는 소음보단 약간 온도가 더 오르더라도 저항을 연결해 저소음 환경을 구축하는 편이 더 낫다.
전면부. 150 × 136 × 85mm 크기에 735g 무게, 순수 알루미늄과 구리 조합으로 만들어진 타워형 CPU 쿨러로 중앙에는 130mm 4PIN PWM 쿨링팬이 자리해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이 쿨러는 타워형 쿨러의 단점이라고 지적받던 전원부 쿨링과 호환성을 극대화한 구조로 출시 초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당시 판매되던 중보급형 메인보드에는 대부분 전원부 방열판이 없었기에 자체 제작한 쿨링팬이 반영되었다.
앞서 언급한 특징은 측면에서 바라보면 더욱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히트파이프는 중앙이 아닌 뒤쪽으로 치우쳐 있고 쿨링팬의 일정 부분은 아래로 내려와 있어 베이스와 히트싱크 사이로 바람이 불게 되어있다. 이는 전원부 냉각뿐만 아니라 방열판을 장착한 메모리를 장착할 때도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총 4개의 히트파이프가 베이스에 직접 닿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베이스에는 별도의 스티커가 붙어 있진 않다. 간혹 기본 쿨러 대신 구매한 쿨러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다든지 소음이 너무 크다는 글을 보곤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이 베이스 부분에 부착된 스티커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장착한 나머지 열전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지 않는 문제다. 적어도 이 제품의 경우 앞서 언급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상단부. 하단부와 마찬가지로 블랙 코팅 처리가 되어있으며 중앙에는 제품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지문이 오염에 의한 손상을 막고 산화 현상을 방지한다. 실용적이면서 나름대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130mm 쿨링팬은 최대 1800rpm, 풍량 85.48 CFM, 풍압 2.39mmH2O 스펙을 갖췄으며 소음 및 진동 감소 목적으로 실리콘 핀 형태로 고정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타사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지만 임의로 개조해서 다른 팬을 달거나 듀얼팬을 구성한들 비용인 소음대비 만족도는 낮기에 권장하진 않는다.
리버전이긴 하지만 장착 가능한 리스트가 변경되었을뿐 장착 방법에 변화는 없다. 드라이버나 별도의 공구가 아니라 변함없이 손으로 조립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전원부에 방열판이 자리해 있는 경우 특정 볼트를 메인보드 탈착 없이 손으로 조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손가락이 가늘다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탈착 후 장착하길 추천한다. 이점을 제외하면 튜닝램과 호환성도 좋고 주변 부품과 간섭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리뷰의 비교 대상이다. 2세대 라이젠 2700X에 제공되었던 프리즘 쿨러로 기본 쿨러답지 않은 성능과 화려함을 겸비하고 있다. 장착된 보드는 ‘ASUS TUF B450M-PRO GAMING STCOM’, CPU는 라이젠 3600이며 PBO 설정만 켰다. 실내 온도는 23℃였으며 사용된 써멀 그리스는 번들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활용한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실행한 뒤 확인한 결과로 평균 온도는 70℃중반, 최대 온도는 82.4℃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대 rpm이 3천을 넘기 때문에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난다. 50dBA 정도면 들어줄만 하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있겠지만 글쎄, 야외나 헤드셋을 항상 끼고 있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진 않다.
‘써모랩 TRINITY 6.0’를 장착한 경우 대략 온도가 확연히 낮아지고 rpm 역시 최소 715rpm, 최대 1008rpm까지만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저항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로 소음에 민감하지 않다면 이를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면 된다. 이 경우 소음은 올라가겠지만 온도는 더욱 하강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써모랩 TRINITY 6.0’는 화려한 외형보단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으로 가격대비 높은 쿨링 효과, 폭넓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물론, 출시 초기 타워형 공랭 쿨러 제품군에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개선과정을 통해 초기 모델 대비 쿨링팬의 블레이드 모양이 개선되어 풍압이 높아졌으며 FDB 베어링(fluid dynamic bearing)으로 변경되었다. 히트파이프의 열용량이 증가하고 저항은 낮아졌으며 6.0에 이르러선 무 뽑기 방지 기능을 추가하고 제공되는 서멀 그리스의 퀄리티를 높였다. 하드코어 오버클럭커가 아닌 화려한 RGB보단 성능을 우선시하는 가성비 사용자라면 선택을 망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손나사 체결 방식, 5.0버전과 6.0사이에 큰 변화, 리버전이 아닌 신제품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기대한 사용자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차후 출시될 개선품이나 신제품에선 더욱 뛰어난 모습의 트리니티 or 써모랩의 아이덴티티를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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